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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저놈 우리 홍길이 쥑이네!』(이 시발눔이!)용호는 눈 덧글 0 | 조회 29 | 2019-08-31 12:25:51
서동연  
『아이구! 저놈 우리 홍길이 쥑이네!』(이 시발눔이!)용호는 눈을 부아리며 자신의 땅을 조금만 건드리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백만석의 말에 심히 거슬렸다. 공동체 의식이 전혀 없는 백만석은 무엇이든지 비협조적이었다. 1년내내 농사를 지어 보리쌀과 벼 한가마씩을 수고했다면서 서슴없이 내놓는 동네사람들의 인심에 비하면 그 항상 돈뭉치를 주무르고 있으면서도 이장 경비에 보태주는 건 몹시도 인색하였다.용호는 김제 화장장에서 용순을 한줌의 재로 만들어 신털미산 강 하류에 뿌렸다. 못다 핀 꽃한송이. 가난이 유죄라 곱게 자라지도 못한 채 먼저 가버린 것이다. 미련없이 저 멀리 서해바다로 마음껏 활보할 수 있도록 다시는 이런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지 말도록 기원하면서 손에 묻은 재를 모두 강물속에 씻었다. 그는 지난번 용순에게 꾸짖었던 일들이 떠오르자 그렇게 후회로울 수가 없었다.화영의 집은 머슴 한 명을 두고 일할만큼 이 동네에서 가장 부유하였다. 또한 화영의 아버지는 왜정 때 사범학교를 다닌 덕분에 교편을 잡고 있는데 이 부근에서 유일한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이라면 80먹은 노인도 굽신거리는데 그래서 그런지 화영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말할 것도 없고 그녀의 삼촌이나 머슴까지도 거드름을 피웠다. 아는 것이 많아서 과수원도 이 면 일대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돼지도 10여마리나 사육하였다. 농사에 필요한 소도 두마리 있으나 작년에 양봉을 10여통이나 들여왔다. 이처럼 부유한 가정에서 공부하는 화영의 입장과 비교하면 자신은 거지나 다를 바 없었다. 그래서 감히 화영을 넘 못할 입장이지만 지난 번 화영을 구해준 인연으로 친근해졌다.중동 건설현장에서 대량으로 반입된 포크레인등 유휴중장비가 이곳에 투입되면서 논밭 임차 경합이 붙기 시작했다. 금맥이 있을만한 곳은 어김없이 경합대상이었고 땅 주인은 덕분에 몇배로 뛴 임대료를 받고 겨우내내 뒷짐을 지고 엣헴거렸다.비꼬는 듯한 말투지만 반박할 입장이 아니었다. 주눅이 든 백사장은 마치 고양이 앞에 쥐모양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아무죄도 없는
『네끼! 얼른 일루 안가져와?』버럭 소리를 지른 아버지는 담배를 뻑뻑 피워대었다. 얼굴에서 결코 인자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걸 읽을 수 있었다.『거 누구왔소?』『에이! 사람두. 아직 그 부왕끼는 못버렸구만. 이런데 무슨 사금이 있다구. 괜히 헛수고말고 포가하지 그래.』 차 례 『경찰서까지 갑시다.』11월중순. 주변에서는 착공 전에 토신제를 지내야한다고 하였지만 용호는 비과학적이라며 묵살해 버리고 곧바로 착공에 들어갔다. 유적지 부근이라 좀 겁이 났다. 문화재라도 노출되는 날이면 공사를 중단해야하기 때문이다. 벽골제 석주에서 불과 100m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현애의 논이었다. 금파는 것이 신기한지 먼 지방에서 일부러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중앙지에도 현대판 금노다지 기사를 자세히 호기심있게 싣기도 하여 용호는 알게모르게 유명세를 탔다.머뭇거리다가 겨우 나온 말이다.『할 얘기라면 전화로 하지그래?』경찰은 주변의 채금업자를 상대로 수사를 벌여나갔다.『건 당신이 잘 알텐데. 조학묵씬 영계백숙을 좋아하는 모양이죠?』현숙이 일어서며 말하자 학부형은 그대로 앉은 채 양복 안주머니에 손을 넣었다.『.왜 숨기죠? 아까 저쪽에서 용호씨가 들어가는 걸 지켜보고 있었는데.』그는 단상에서 연설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생전처음 보는 영광을 맛보았다. 극장의 대한뉴스에서 몇번 보고 실물은 처음이었다. 천사같던 육여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천수답으로 어려움을 겪던 농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이번 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건 어쩜 당연하였다.아까짱은 이를 부드득 갈았다. 조금 있으면 화영은 대학에 진학 할 것이고, 자신은 그대로 농사나 짓고 살 생각을 하니 도저히 이 마을에 있고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었다.아까짱은 그들의 말에 웬지 불안한 마음을 가졌다. 저렇게 아무데서나 화영과의 관계를 화제거리로 삼아 떠들고 다닌다면 필시 화영 가족들도 알게 될 것이다. 보수성이 짙은 화영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그대로 가만 놔둘리가 없다. 아마 다리몽댕이를 분지르러 쫓아올지도 모르고 가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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